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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AC 수요가 특히 많은 국내 오디오 시장의 특성 상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만들어서 DAC를 생산하는 업체의 수도 다른 어떤 형태의 오디오 기기보다 활성화 되어 있는 편이다. 그 중에서 하나를 추천하자면 그나마 가장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치고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TOANY사의 TD-192를 추천할 수 있다. TD-192는 특히 출시 당시에 50만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USB 24/192 지원과 헤드폰 앰프 기능, 볼륨 조절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거의 유일한 제품에 해당했었다. 한국 시장에 걸맞는 영업과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접근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으며, 음질 또한 많은 소비자들이 만족하고 있다. 음색 성향은 중고음의 존재감을 가장 분명하고 명징하게 표현해 주는 성향이다. 바꿔 끼웠을 때 음이 선명하고 분명하게 들리는 효과가 큰 DAC이며 정교하고 선명하며 투명한 소리를 즐기는 이들에게 선호되는 성향이다. 매칭에 따라서 다소 까칠하거나 단조로운 느낌이 있다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양성에 해당하는 음을 추구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심미적이고 말랑말랑한 음에는 약해지는 경향이라 할 수 있다. 추천 가치는 충분한 DAC이다.

메리디안의 튜닝 실력을 만끽해 보기에 더 비싼 기기도 얼마든지 많이 있겠지만 이 작은 휴대용 DAC 하나만으로도 메리디안이 얼마나 음색 튜닝의 귀재인지 알 수 있다. 이 제품의 가격이 크기나 모양에 비해서는 다소 비싼감이 있지만 이 가격을 브랜드값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절대 안된다. 음색적으로 메리디안 디렉터는 대단히 촉촉하고 영롱하며 감미로운 음색을 발휘하는데 저음의 양감이나 풍부함은 약간 아쉬운 면이 있지만 그점만 제외하면 중고음역대의 미끈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색은 다른 풀 사이즈 DAC와 비교를 하더라도 오히려 더 고급스러운 음색을 발휘한다. 특히 이 DAC의 매력 포인트라면 음색에 약간의 기름기가 섞여 있어서 유연하면서 부드럽고 감미로우며 하놀하놀 촉촉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. 이 느낌이 성능 좋은 주변기기들과 매칭 되었을 때는 더욱 빛을 발하여 마치 실크같은 감촉을 내주기도 한다. 전원 케이블이 필요없이 휴대가 가능하면서도 이 정도의 음을 내준다는 것은 마치 마법과도 같은 일이다.

오디오랩은 기본적으로 8200cd때부터 DAC 및 DSP 제작에 대해서는 인정 받을만한 업체이다. Q-DAC는 8200CD에서 DAC부만 별도로 만든 M-DAC의 후속품이지만 스팩이나 기능은 더 뛰어나고, 리모콘을 제외시키고 일부 불필요한 단자와 기능을 빼면서 가격은 낮춘 모델이다. 소리 경향은 이 제품 역시 젠틀하면서도 모던한 영국 스타일이다. 전대역에 걸쳐 깔끔함과 모던함이 풍겨 나오며 해상력이나 음의 스피드, 입체감과 정교함도 준수하다. 특히 디지털 필터 기능을 이용하면 기호에 맞게 음색을 약간씩 조절할 수 있는데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다. 음색을 좀 더 강하게 혹은 좀 더 소프트하게 만들 수도 있다. 헤드폰 앰프로 사용하기에도 적절하며 간편한 프리앰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. 단품 DAC로서 올라운드적인 기본기가 잘 잡혀있는 DAC라 하겠다.

해외에서는 이미 2년에 걸쳐 올해의 제품 상을 수상한 기종이다. 국내에서는 작년 말에 처음 들어왔는데 아직까지도 100만원 미만에서 구할 수 있는 현역 소스기 중에 이만한 기종이 없다. 사용자의 취향이나 시스템 매칭 상, 다른 기종이 더 유리해서 다른 기종을 선택할 수는 있겠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기능, 호환성, 가격대비 만듦새와 물량 투입, 스펙, 균형잡힌 사운드를 두루두루 잘 갖추고 있는 기종이다. 일본 제품이라고 해서 단순히 전체적인 상품성만 좋은 것이 아니라 음질까지도 전대역에 걸쳐 촘촘하면서 짜임새 있는 음을 들려주며 대역간 밸런스가 아주 우수하다. CD를 사용하지 않는 유저라면 아마도 이 가격대에서 파이오니아 N-50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.